1 영양소의 특성
1-1. 개요
인도의 임신부들에게 흔하게 발생했던 대적혈구성 빈혈이 효모의 추출물로 치료된다는 것을 1931년 Lucy Wills가 발견한 후, 효모 추출물 내의 항빈혈인자를 윌스인자(Wills factor)로 부르게 되었다. 1941년 에는 시금치에서 젖산균의 성장인자를 분리해 내면서 잎을 뜻하는 엽산(folic acid)이라고 명명하였는데, 1945년 윌스인자(폴리글루탐산 형태)가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젖산균의 성장인자(모노글루탐산 형태)로서의 역할을 하여, 결국 같은 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엽산은 프테리딘(pteridine), 파라아미노벤조산(para-aminobenzoic acid), 글루탐산(glutamate)이 결합된 프테로일글루탐산(pteroylglutamic acid, folic acid)을 기본 구조로 하는 수용성 비타민이다(그림 1). 엽산의 화학명은(2S)-2-[[4-[(2-amino-4-oxo-3H-pteridin-6-yl)methyl amino]benzoyl]amino] pentane-dioic acid 이며, 분자식은 C19H19N7O6,분자량은 441.4 g/moL이다.
식품에 들어있는 엽산의 주된 형태는 환원형(tetrahydrofolate, THF)으로서, 주로 2-8개의 글루탐산이 γ-펩티드 결합에 의해 연결된 프테로일폴리글루탐산(pteroylpolyglutamate)이다. 또한 엽산은 다양한 형 태의 단일 탄소단위를 운반하는 조효소 역할을 하므로 유도체들의 종류가 많으며, 이들을 모두 엽산 (folate)으로 일컫는다. 엽산 보충제나 엽산 강화식품에는 안정한 형태인 folic acid로 들어 있으며, 일부 엽산 보충제에는 5-메틸-THF(메틸엽산) 또는 5-포밀-THF(folinic acid)의 형태로 들어 있다 [2]. 환원형의 엽산은 folic acid보다 불안정하지만, 산소가 없거나 환원제가 있는 경우 안정성이 유지되므로, 혈액이나 식품 시료에 아스코르브산을 넣어 보관하면 오랫동안 손실없이 저장할 수 있다 [3].
1-2. 흡수, 분포, 대사, 배설
식품 중에 있는 폴리글루탐산 형태의 엽산은 소장에서 γ-글루타밀펩티데이즈(엽산 컨쥬게이즈)에 의해 모노글루탐산 또는 디글루탐산의 형태로 분해된 후 흡수된다. 따라서 폴리글루탐산 형태의 엽산의 흡수는 컨쥬게이즈의 활성도에 영향을 받는다. 모노 또는 디글루탐산으로 분해된 엽산은 대부분 수송체와 결합하 여 능동수송으로 흡수되며, 엽산의 섭취량이 많은 경우 일부는 확산에 의해 흡수된다. 흡수된 엽산은 소장 세포에서 디하이드로엽산 환원효소(dihydrofolate reductase)에 의해 THF로 환원되고, 주로 5-메틸-THF의 형태로 문맥을 통해 간으로 들어간다 [4].
간에서는 폴리글루탐산이 된 후 저장되거나 모노글루탐산의 형태로 혈액으로 방출되어 운반된다. 혈장 엽산의 약 2/3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운반되며, 적혈구에는 혈장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엽산이 주로 5-메틸-THF 폴리글루탐산의 형태로 존재한다. 적혈구 엽산은 적혈구가 형성될 때 축적되므로 장기간(2-4개월)의 영양상태를 반영한다 [5].
조직으로 들어간 엽산은 다시 폴리글루탐산의 형태로 전환되어 세포 내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다. 세포 내에서 엽산과 결합하는 단백질은 대부분 단일탄소 대사에 작용하는 효소로서, 엽산과 결합하여 단일 탄소 대사를 조절하고, 엽산을 세포 내에 보유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조직에서 혈액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다시 컨쥬게이즈에 의해 모노글루탐산으로 전환된다.
대장내 미생물은 엽산을 합성할 수 있으며, 합성된 엽산이 체내 엽산 영양상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지만, 대장으로 흡수된다. 체내 총 엽산 함량은 12-28 mg으로 약 반은 간에 저장되어 있고, 나머지는 혈액과 체내 조직에 존재한다 [4].
세포내에서 사용된 엽산은 C9-N10 결합이 끊어지면서 프테리딘과 파라아미노벤조산이 분리되어 산화된다. 대사산물인 파라아세트아미노벤조일글루탐산과 파라아세트아미노벤조익산은 소변과 담즙으로 배설된다. 체내 엽산 저장량의 0.5-1%가 매일 배설되며, 대장내 세균에 의해 합성된 엽산은 대변으로 배설된다.
1-3. 기능
엽산은 단일탄소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으로 아미노산과 핵산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조효소 역할을 한다. 아미노산 대사로는 호모시스테인으로부터 메티오닌이 합성되는 과정, 히스티딘이 분해되는 과정, 글리신과 세린이 상호 전환되는 과정에 필요하다. 특히 메티오닌은 S-아데노실메티오닌(S-adenosylmethionine, SAM)으로 전환된 후 체내에 필요한 여러 대사과정에서 메틸기를 제공해 주는 중요한 물질로 작용한다. 핵산 대사에서는 티미딜레이트(thymidylate)와 퓨린 염기 합성에 필요하므로 엽산은 DNA 합성에 꼭 필요 하다 [4, 6].
따라서 엽산은 세포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유아기, 성장기, 임신기, 수유기에 그 필요량이 매우 증가 하여 이 시기에 엽산이 부족되기 쉽다. 엽산 섭취량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혈청 엽산 농도가 감소하고, 점차 적혈구 엽산 농도가 감소하며,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증가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골수와 세포분열이 빨리 일어나는 세포에 거대적아구성 변화가 생기고, 빈혈이 나타난다. 엽산 결핍시 나타나는 빈혈은 적혈구가 성숙하지 못하고, 크기가 큰 거대적아구성 빈혈로 산소운반 능력이 떨어져 허약감, 피로, 불안정, 가슴이 두근거림 등의 증세를 수반한다. 또한 엽산이 결핍되면 세포분열이 매우 빨리 일어나는 위장 점막에 영향을 주어 위장장애가 나타나며, 백혈구의 수도 감소한다 [7]. 뿐만 아니라 임신 사실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의 신경관 형성에 장애가 생겨 신경관결손증의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밝혀져 임신여성 뿐 아니라 가임여성에게도 매우 중요한 영양소임을 알게 되었다 [8].
2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위한 섭취기준
2-1. 건강을 위한 섭취기준 설정 시 고려사항
(1) 평균필요량 설정을 위한 분석틀
엽산 평균필요량 섭취기준 설정을 위한 분석틀은 그림 2와 같다. 엽산은 자연식품과 엽산 강화식품, 엽산 보충제로부터 섭취할 수 있으며, 자연식품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엽산으로 섭취하는 반면, 강화식품이나 보충제에서는 folic acid의 형태로 섭취하게 된다. 엽산의 영양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노출지표로는 혈청/ 혈장 엽산, 적혈구 엽산이 있으며, 건강판정지표로는 혈청/혈장 호모시스테인, 적혈구의 크기, 세포의 형태 (과분절호중구, 대적혈구 등), DNA 저메틸화, DNA로 우라실의 삽입 오류, 소핵, 인지능력 등이 있다. 엽 산 결핍 시 건강과 관련된 결과로는 거대적아구성 빈혈, 태아의 신경관결손, 유산, 조산 등 임신의 부정적 결과, 심혈관 질환, 뇌졸중, 암, 우울증, 치매 등이 있다.
① 혈청/혈장 엽산
혈청/혈장 엽산 농도는 엽산 섭취량에 민감한 지표이며, 식품 중의 엽산 보다는 보충제나 강화식품에 들어 있는 folic acid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혈청/혈장 엽산 농도가 낮은 경우 일시적으로 섭취량이 적 은 것인지 만성적 결핍인지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시간 간격을 두고 혈청/혈장 엽산 농도를 반복 측정하거나, 적혈구와 혈청 엽산 농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청 엽산 농도는 3 ng/mL(6.8 nmol/L) 미만인 경우 결핍으로 판정한다 [5].
② 적혈구 엽산
적혈구 엽산 농도는 조직의 엽산 저장량을 잘 반영하므로 엽산 영양상태를 판정하는 좋은 지표이다. 적혈구 엽산은 골수에서 적혈구가 생성될 때 엽산이 적혈구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적혈구의 수명인 120일을 고려하면 장기간의 엽산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며, 최근의 엽산 섭취량의 변화를 나타내지는 못한다. 적혈구 엽산 농도가 140 ng/mL(305 nmol/L) 미만인 경우 엽산 결핍으로 판정한다 [5].
③ 혈청/혈장 호모시스테인 농도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이 메티오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메틸기를 제공하는 조효소 역할을 한다. 엽산 영양상태가 불량하면 혈장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상승하며, 엽산 섭취량이 많을수록 낮아지지만 어느 수준 이상에서는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다. 혈장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엽산의 영양상태에 민감하지만, 그 외 비타민 B12,비타민 B6,연령, 성별, 인종, 유전적 효소 이상, 신장 기능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혈장 호모시스테인 농도만으로 엽산의 영양상태를 평가할 수는 없다. 연구자들마다 다른 한계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14-16 μmol/L 이상을 높은 수준으로 판정한다 [5].
④ 소변으로 배설되는 엽산 및 엽산 대사물질
소변으로의 엽산 배설량은 엽산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민감한 지표가 아니다. 섭취량의 1-2%만이 소변 으로 배설되며, 심한 엽산 결핍에서도 배설된다. 소변으로 배설되는 엽산의 대사산물인 파라아미노벤조일 글루탐산, 파라아세트아미노벤조일글루탐산의 농도는 엽산 섭취량에 민감한 지표는 아니지만 혈청 엽산, 적혈구 엽산 등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7].
⑤ 세포의 형태학적 변화
엽산이 결핍되면 골수와 세포분열이 빠른 조직에서 거대적아구, 거대세포 등이 나타나고, 혈액 내에 혈구의 형태가 변화된 과분절호중구(hypersegmented neutrophil), 대적혈구(macrocytes) 등을 볼 수 있으나 결핍 상태가 오래 지속된 후에야 나타나므로 평균필요량을 설정하는데 사용되지 않는다.
⑥ DNA 저메틸화(hypomethylation)
엽산은 메티오닌과 SAM의 합성에 관여한다. SAM은 시토신을 메틸화하며, 메틸 시토신은 유전자의 발현 억제와 염색체의 특정부위의 구조를 완전하게 하는데 중요하다. SAM이 부족하면 시토신 저메틸화가 일어나 게 되어 염색질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 외에도 엽산은 전반적인 DNA 메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 므로 엽산 결핍시에는 DNA 전체적으로 저메틸화가 일어난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 발현, DNA의 구조적 완전성과 안정성, 염색체 수정, 변이 발생 등과 관련되며, DNA 메틸화의 이상은 암 발생과 관련된다 [7].
⑦ DNA로 우라실의 삽입 오류
DNA를 구성하는 피리미딘 염기는 시토신과 티민이며, RNA를 구성하는 피리미딘 염기는 시토신과 우라 실이다. 우라실에 인산기와 데옥시리보스가 결합된 데옥시우리딜산(dUMP)은 엽산으로부터 메틸기를 받아 데옥시티미딜산(dTMP)으로 전환된 후 DNA 합성에 사용된다. 그러나 엽산이 부족하면 dUMP가 축적되어 DNA 합성에 티민 대신 우라실이 잘못 삽입된다. 따라서 DNA로 삽입된 우라실을 측정하는 것은 엽산 영 양상태의 지표가 된다 [7].
⑧ 소핵(micronuclei)
DNA로 우리실이 과잉으로 들어가고 DNA 저메틸화가 일어나면 염색체에 취약부위가 나타나거나 절단 되어 염색체 절편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정상핵 보다 지름이 1/3-1/16정도로 작은 소핵이 형성된 다. 림프구의 소핵은 엽산 섭취량, 적혈구 엽산과 음의 상관관계, 혈장 호모시스테인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영양소의 결핍 시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우라실, DNA 메틸화와 함께 측정하면 엽산 결핍을 판정할 수 있다.
(2) 엽산 필요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
엽산의 생체이용률은 섭취한 엽산 중에서 체내에 흡수되어 대사과정에 사용될 수 있는 엽산의 비율을 뜻하며, 필요량에 영향을 준다. 생체이용률은 엽산의 형태, 글루탐산 사슬의 길이, 섭취하는 식품의 매트릭스, 함께 섭취하는 다른 식품, 약, 또는 술, 소장 내 pH, 그리고 유전적 변이 등에 따라 다르다 [9, 10].
식품 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엽산이 들어있으며,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엽산은 약 50% 정도 흡수된다. 엽산 보충제에 들어 있는 folic acid 형태는 공복에 섭취하는 경우에는 100% 흡수되지만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에는 약 85%가 흡수된다. 엽산 강화식품에도 보충제와 마찬가지로 folic acid의 형태로 들어 있으며, 흡수율은 약 85%로 추정한다 [11]. 이와 같이 식품에 첨가된 folic acid는 식품 중의 엽산에 비해 1.7배(85/50) 이용률이 높다. 따라서 이를 고려하여 식이엽산당량(Dietary Folate Equivalent, DFE)를 만 들어 사용하고 있다.
식품 중 엽산 1 μg=1.0 μg DFE
강화식품 또는 식품과 함께 섭취한 보충제 중의 엽산 1 μg=1.7 μg DFE
빈속에 섭취한 보충제 중의 엽산 1 μg=2.0 μg DFE
일반적으로 식이엽산당량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식을 이용한다.
μg of Dietary Folate Equivalents(DFEs)=μg of food folate+(1.7×μg of folic acid)
식품 중의 성분 중에는 특정 형태의 식이섬유, 예를 들면 밀겨에 있는 식이섬유가 엽산의 생체이용률을 낮춘다고 보고된 바 있으나,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식이섬유가 엽산의 생체이용률을 낮추는 영향이 없다고 보고되었다 [10, 11].
알코올은 엽산 흡수에 필요한 엽산 컨쥬게이즈의 활성을 감소시키므로,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는 엽산 흡수를 방해하고 배설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엽산 결핍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음주와 함께 엽산 섭취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12].
엽산은 특히 여러 가지 약에 의해 흡수나 이용이 방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스테로이드계의 항소 염제인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과량 복용하면 엽산 영양상태를 저하시킨다 [13]. 그러나 소량 복용할 때의 항엽산효과는 보고된 바 없다. 또한 항경련제가 엽산 영양상태를 저하시킨다는 보고가 많이 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에 항엽산제인 메토트렉세이트를 장기적 으로 복용하는 경우에는 식품으로부터의 엽산 섭취량을 증가시키거나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14].
엽산의 대사과정에 중요한 효소인 5,10-메틸렌-THF 환원효소(5,10-methylenetetrahydrofolate reductase, MTHFR)는 유전자형에 따라 그 활성에 차이가 있다. C677T 동형접합성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 의 경우 효소의 활성이 매우 낮아 엽산의 이용이 잘 되지 않으므로 혈청 및 적혈구 엽산 농도가 낮은 경향이 있었고,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상승하였음이 보고되었다 [15, 16]. 따라서 이들에게는 엽산의 충분한 공 급이 더욱 필요하며, 엽산의 필요량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경우 C677T의 이형접합성 돌연변이 가 약 54%이고, 동형접합성 돌연변이는 13-20%로 12% 정도인 서양인에 비해 약간 높은 편으로 보고되었 다 [15, 17].
흡연자의 혈액 중 엽산 농도가 비흡연자보다 낮다는 보고는 있지만 생체이용률이나 필요량의 증가보다는 엽산 섭취량의 부족 때문인 듯하다. 한국인 대학생의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혈청 엽산농도를 비교한 결과 흡연자의 농도가 유의적으로 낮았으나 엽산 섭취량과 음주, 운동 등의 다른 생활습관으로 보정한 후에는 유의적 차이가 없었다 [18].
2-2. 결핍 예방을 위한 섭취기준 및 한국인 섭취실태
한국인의 엽산 섭취량은 식품 중의 엽산 데이터베이스의 부족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아직 분석하여 발표하지 못하고 있고,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도 사용한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결과가 매우 달라 정확하게 섭취량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17년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제9개정판에 전체 식품 3,000개 중에서 47%인 1,416개의 식품에 엽산 값이 발표되었으며, 9.1, 9.2 버전에도 식품의 50%정 도씩 발표되어 앞으로는 좀 더 정확한 엽산 섭취량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1) 영아기(1세 미만)
영아의 엽산 평균필요량을 설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여 충분섭취량을 설정하였다. 영아 전기(0-5개 월)의 충분섭취량은 모유 중 엽산 농도를 85 μg/L [19], 모유섭취량을 0.78 L/일로 계산하여, 65 μg/일로 설정하였고, 영아 후기(6-11개월)의 충분섭취량은 영아 전기의 충분섭취량에 대사체중을 고려한 외삽방법을 사용하여 90 μg/일로 설정하였다(표 1). 2015년에는 미국 영아의 체중 당 충분섭취량을 참고하여 80 μg/ 일로 설정하였으나. 2020년에는 한국 영아 전기의 충분섭취량으로부터 외삽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2015년에 비해 높은 값으로 계산되었다.
우리나라 수유부의 모유를 수집하여 trienzyme(α-아밀레이즈, 프로테이즈, 컨쥬게이즈)으로 처리한 후 미생물학적 방법으로 엽산 농도를 측정한 Jeong & Lim의 연구 [20]에서는 수유부가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경우 모유의 엽산 농도는 69 μg/L, 엽산 보충제를 복용한 경우 73 μg/L이었고, Han 등 [21]의 연구 에서는 각각 115 μg/L와 148 μg/L이었다. Han 등 [21]의 연구에서 1-5개월 영아의 엽산 섭취량은 95-140 μg/일이었고, 영아의 엽산 섭취량과 신장, 체중 간에 상관관계는 없었다. 조제유 수유아의 엽산 섭취량은 모유수유아보다 유의적으로 높았으나, 조제유 수유아와 모유수유아 간에도 신장과 체중에 차이가 없었다. 영아의 혈청 엽산은 5개월 31.7 ng/mL, 12개월 33.5 ng/mL로 외국에서 보고된 영아의 혈청 엽산 보다 약 간 높거나 [22, 23], 비슷하였다 [24].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5개월 4.4 μmol/L, 12개월 3.5 μmol/L로 다른 연구 결과 [24]보다 낮아, 조사 대상 영아의 엽산 섭취량은 성장에 충분한 것으로 추측된다.
Han 등의 연구 [21]에 따르면 모유와 이유식을 함께 섭취한 6개월 영아의 엽산 섭취량은 113 μg/일, 9개월 영아는 214 μg/일이었다. 평균 섭취량은 높았으나 충분섭취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영아의 비율은
6개월 30.0%, 9개월 5.9%이었다
(2) 성장기(1-18세)
성장기인 1-18세의 유아, 아동 및 청소년의 평균필요량은 설정 근거가 부족하여, 성인의 평균필요량에 대사체중과 성장계수를 고려하여 구하였으며, 2015년 섭취기준 제정 이후 관련 연구가 부족하여 평균필요 량을 변경할 만한 근거가 없으므로 가능한 한 2015년과 동일하게 설정하고자 하였다. 1-5세 유아기에는 모든 영양소의 평균필요량 설정에 남녀 구분을 하지 않으므로, 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의 값을 각각 계산한 후 평균값을 구하였다. 1-2세 유아의 경우 120 μg DFE/일로 설정하였으며, 3-5세의 경 우 남자 132.2 μg DFE/일, 여자 154.7 μg DFE/일로 평균 143.5 μg DFE/일이었으나, 1-2세, 6-8세의 평 균필요량의 차이를 고려하여 완만하게 증가하도록 150 μg DFE/일로 설정하였다(표 2).
엽산의 평균필요량에 성별 차이가 있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6-18세의 연령층에서도 남녀의 평균필요량 을 같은 값으로 설정하였다. 성인의 평균필요량도 남녀 모두 320 μg DFE/일로 같은데, 남자성인의 체중이 여자성인의 체중보다 높기 때문에 각 연령층의 체중을 성인 체중으로 나눈 비율은 여자가 더 높아지고, 이로 인해 성장계수가 같은 동일 연령층에서는 여자의 평균필요량이 남자의 평균필요량보다 더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계수가 0.15로 동일한 6-14세의 경우 남자의 평균필요량을 구한 후 여자에게도 같은 값을 적용 하여, 6-8세 아동의 평균필요량은 180 μg DFE/일, 9-11세 아동 250 μg DFE/일, 12-14 청소년 300 μg DFE/일로 설정하였다. 9-11세 아동의 경우 232.7 μg DFE/일로 계산되었으나, 6-8세, 12-14세의 평균필요 량을 고려하여 250 μg DFE/일로 설정하였다.
15-18세 청소년은 남자의 경우 성장계수가 0.15이지만 여자의 경우 0으로 대사체중과 성장계수를 고려하 여 계산하면, 남자 350.2 μg DFE/일, 여자 310.9 μg DFE/일의 값이 구해진다. 이 경우 두 값의 평균값을 구하여 330 μg DFE/일로 설정하였다. 2015년에는 320 μg DFE/일로 설정하였으나 2020년 변경된 내용이다.
엽산의 권장섭취량은 섭취량에 대한 표준편차 자료가 부족하여 변이계수 10%를 적용하여 평균필요량의 120% 수준으로 설정하였으며(표 3), 2015년 섭취기준과 동일하다.
2005년 2-6세 유아 54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혈장 엽산 농도는 평균 8.5 ng/mL 이었고, 3 ng/mL 미만 인 유아는 1.9%이었다. 2세, 3-5세, 6세의 평균 엽산 섭취량은 각각 97 μg DFE/일, 150 μg DFE/일. 181 μg DFE/일로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엽산 데이터베이스가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5]. 2012년 한국영양학회에서 만든 CAN-Pro 4.0의 엽산 데이터베이스는 한국 상용식품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 으로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완한 것으로, 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2007-2008년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의 엽산 섭취량을 분석한 연구 [26]에 의하면, 1-2세 평균 섭취량은 214 μg DFE/일, 3-5세는 234 μg DFE/일이었다. 아동 및 청소년은 6-8세 남자 301 μg DFE/일, 여자 285 μg DFE/일, 9-11세 남자 356 μg DFE/일, 여자 302 μg DFE/일, 12-14세 남자 360 μg DFE/일, 여자 296 μg DFE/일, 15-19세 남자 399 μg DFE/일, 여자 319 μg DFE/일이었다. 연령대별 평균섭취량은 2015년 영양소 섭취기준의 권장섭취량 과 비교하였을 때 대부분 연령대별 권장섭취량 이상이었으나, 12-19세 여자의 경우 권장섭취량 미만이었다.
(3) 성인기(19-64세)
평균필요량 설정을 위한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통제된 대사연구가 없으므로 미국인 대상의 실험에서 도출된 성인의 평균필요량인 320 μg DFE/일을 그대로 사용하였다(표 4) [27].
엽산의 권장섭취량은 변이계수를 10%를 적용하여 평균필요량의 120% 수준으로 설정하였으며(표 5), 2015년 섭취기준과 동일하다.
건강한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엽산 섭취량과 엽산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혈액지표를 함께 보고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2014년 19-69세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엽산 섭취량은 남자 374 μg DFE/ 일, 여자 336 μg DFE/일이었으며, 평균 혈청 엽산은 남자 9.8 ng/mL, 여자 13.5 ng/mL이었고, 평균 혈청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남자 9.2 μmol/L, 여자 7.2 μmol/L 이었다. 평균필요량인 320 μg DFE/일 미만으로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은 남자 38.4%, 여자 54.4%이었으며, 혈청 엽산 3 ng/mL 미만은 남녀 각각 9.4%, 7.2%, 혈청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12 μmol/L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남자 26.3%, 여자 2.8%이었다 [28].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기반조사인 2001년 식품섭취빈도조사지로 수집한 식품섭취 자료로부터 최근 엽산 데이터베이스로 분석하여 보고한 40-69세 성인의 평균 엽산 섭취량은 남자 370 μg DFE/일, 여자 334 μg DFE/일이었으며 [29], 혈청 엽산 농도는 평균 9.3 ng/mL 이었다 [30].
대학생 대상으로 2009년 조사한 연구에서 식품으로부터 섭취한 엽산은 남자 429 μg, 여자 329 μg이었 고, 총 섭취량은 456 μg DFE/일, 여자 347 μg DFE/일이었다 [18]. 혈청 엽산 농도는 남자 8.9 ng/mL, 여자 12.5 ng/mL이었으며, 적혈구 엽산 농도는 남자 393 ng/mL, 여자 405 ng/mL으로 결핍수준은 남자에 서만 1%이었다. 1999년 조사한 대학생의 엽산 섭취량을 같은 데이터베이스로 계산하였을 때 식품으로부 터의 엽산 섭취량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31], 혈청 엽산은 남녀 각각 6.4 ng/mL, 7.5 ng/mL, 적혈구 엽산 은 317 ng/mL, 341 ng/mL로 2009년에 비해 낮았다 [32]. 이는 2009년에는 1999년에 비해 엽산 보충제의 섭취가 증가하여, 총 엽산 섭취량과 함께 혈청과 적혈구 엽산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조사한 가임기 여성 대상의 섭취량은 356 μg, 평균 혈청 엽산 12.6 ng/mL, 적혈구 엽산 622 ng/mL, 혈청 호모시스테인 8.5 μmol/L으로 혈액 수치로 결핍인 사람은 없었다 [33]. 가임기 여성 대상의 2008년 연구에서는 엽산 섭취량 207 μg DFE/일, 평균 혈장 엽산 10.5 ng/mL, 적혈구 엽산 250 ng/mL, 혈장 호모시스테인 12.7 μmol/L으로 섭취량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적혈구 엽산 결핍은 2.8% 이었다 [34]. 미생물학적 분석방법으로 측정한 유럽 국가 성인의 혈청 엽산은 9.1-10.6 ng/mL, 적혈구 엽 산은 280-400 ng/mL으로 [35, 36] 우리나라 성인들의 혈액 엽산 수준과 비슷하였다. 결론적으로 한국 성 인의 평균 엽산 섭취량은 권장섭취량인 400 μg DFE/일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혈액 수준으 로 결핍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엽산의 질병 예방 역할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사용되는 혈액수 준의 결핍기준이 낮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노인기(65세 이상)
노화가 진행되는 동안 엽산 흡수나 이용이 감소된다는 연구가 없으므로 65세 이상 노인의 평균필요량도 젊 은 성인 값과 같이 320 μg DFE/일로 설정하였고(표 6), 권장섭취량은 변이계수 10%를 적용하여 400 μg DFE/일을 설정하였다(표 7). Kauwell 등 [37]은 60-8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사연구에서 200 μg DFE/일 보다는 400 μg DFE/일이 엽산 상태를 유지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하여 400 μg DFE/일이 노인의 권장섭취량으로 적절함을 지지하였다. 또한 성인과 노인의 엽산 섭취량과 혈액 지표들의 관련성을 메타분석한 연구에서 평균 연령은 엽산 섭취량과 혈청 엽산, 적혈구 엽산과의 관련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36].
건강한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엽산 섭취량과 엽산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혈액지표를 함께 보고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20-69세 한국 성인 대상 연구에서 60-69세의 연령대만을 살펴보면 평균 엽산 섭취량이 남자 414 μg DFE, 여자 393 μg DFE로 60세 미만 성인보다 섭취량이 많았고, 혈청 수준도 남 12.0 ng/mL, 여자 18.6 ng/mL으로 더 높았으나 혈청 호모시스테인은 9.0, 7.2로 다른 연령층과 차이가 없었다 [28]. 60세 이상(평균 75세) 118명 대상의 연구에서는 엽산 섭취량이 238 μg DFE으로 낮았고, 혈청 엽산 7.3 ng/mL, 호모시스테인 12.5 μmol/L이라고 보고되었으며, 혈청 엽산이 3 ng/mL 미만인 대상자는 16.1%이 었다 [38]. 알쯔하이머병으로 진단된 60-90세 연령의 환자 41명 대상의 연구에서는 평균 혈청 엽산 8.7 ng/mL, 호모시스테인 농도 11.9 μmol/L이라고 보고되었다 [39].
(5) 임신기
임신기에는 엽산 요구량이 증가한다. 이 시기는 퓨린과 피리미딘 합성, 세포분열 등과 관련된 단일탄소 전이반응이 증가하며, 태아의 성장, 자궁의 확대, 혈액증가, 태반발달 등으로 엽산의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임신기 제대혈의 엽산 농도가 모체 혈액보다 높은 것을 볼 때 모체에게서 태아로 엽산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임신부의 엽산 섭취량이 부족할 때 모체 혈장과 적혈구 엽산 농도가 저하되며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하기 쉽고, 신경관 결손증, 유산, 태반박리, 저체중아, 등 태아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40]. Daly 등 [41]은 임신부의 적혈구 엽산 농도는 400 ng/mL, 혈청 엽산은 7 ng/mL보다 높은 경우에 신경관결손증 발생이 감소한 것을 보고하였다.
임신부의 엽산 섭취기준은 한국인 임신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충제 투여실험이나 대사실험 등의 자료가 부족하여 미국의 자료를 근거로 설정하였다. 미국은 보충제 투여 실험, 대사실험, 엽산 대사물의 소변 배설 량 등을 종합하여 [42, 43], 임신부 엽산 평균필요량을 비임신여성의 평균필요량 320 μg DFE/일에 200μg DFE/일을 추가하여 520 μg DFE/일로 정하였고, 이를 그대로 적용하여 설정하였다(표 8).
권장섭취량은 평균필요량에 10%의 변이계수를 고려하면 624 μg DFE/일이 되므로 620 μg DFE/일로 정하였다.
모자환경보건센터(MOCEH)의 산모 및 영유아 코호트 연구에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임신부를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중기 임신부 1,105명의 식품으로부터 평균 엽산 섭취량은 354 μg, 보충제를 포함한 평균 총엽산 섭취량은 886 μg DFE/일이었다. 그러나 44.7%가 평균필요량인 520 μg DFE/일 미만으로 섭취 하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 엽산 농도는 9.6 ng/mL이었으며, 이 중 후기에도 추적조사된 841명의 엽산 농 도는 10.3 ng/mL이었다 [44]. 2009-2010년에 215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엽산 농도를 측정한 연구에서는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은 임신부는 11.8 ng/mL, 보충제를 섭취한 임신부는 24.6 ng/mL 이었으며, 호모시 스테인 농도는 각각 6.8 μmol/L, 5.5 μmol/L로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45].
(6) 수유기
수유부는 모유로 엽산을 분비하기 때문에 비임신 비수유 여성보다 필요량이 증가한다 [40]. 한국 수유부의 엽산 섭취기준은 비임신 비수유 여성의 필요량에 모유로 분비되는 양을 부가하였다. 모유 중 엽산 농도 85 μg/L [19]와 일일 모유분비량 0.78 L를 고려하면 65 μg/일이 필요하다. 식품 중으로부터의 엽산 흡수율은
50%이므로 생체이용률 보정계수를 2로 계산한 결과, 수유부의 평균필요량은 가임기 여성의 평균필요량에
130 μg DFE/일을 더 부가하여야 한다, 수유부의 평균필요량은 비임신 비수유 여성의 평균필요량에 부가 량을 더하고 반올림하여 450 μg DFE/일로 정하였다(표 10).
권장섭취량은 평균필요량에 10%의 변이계수를 고려하여 550 μg DFE/일로 정하였다(표 11).
우리나라 수유부 10명을 대상으로 엽산 섭취량과 혈액수준을 분석한 연구 [20]에서 총엽산 섭취량은 엽산 보충제 복용군(6명) 732-913 μg DFE/일, 비복용군(4명)에서는 238-532 μg DFE/일로 식품으로부터의 엽 산 섭취량은 매우 부족하므로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1,2,3,6개월에 측정한 혈청 엽산은 복용군 6.2-7.7 ng/mL, 비복용군 4.5-4.9 ng/mL, 적혈구 엽산은 각각 267-331 ng/mL, 242-300 ng/mL 이었으며, 혈청 호모시스테인은 두 군 모두 8.0 μmol/L 미만으로 낮았다. 수유가 지속됨에 따라 혈청 엽산과 적혈구 엽산 함량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2-3. 만성질환 위험감소를 위한 섭취기준
체내 엽산이 부족하면 혈장 호모시스테인이 상승하고, 혈장 호모시스테인의 상승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된다 [46]. 최근의 메타분석에서 엽산 보충은 호모시스테인을 낮추고 뇌졸중을 7-10% 정도 예방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에는 대체로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46-48]. 이와 같이 엽산 보충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는 아직 결론지을 수는 없으나 혈액 중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사람에게 1 mg/일의 엽산을 보충하고, 호모시스테인을 10 μmol/L 미만으로 낮추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제안하였다 [46].
또한 사람의 자궁, 기관지, 대장 등에서 발견된 암의 전단계 세포들이 엽산 보충에 의해 암세포로 진행 되지 않고 정상세포로 전환되었음이 보고된 이후 [49-51], 여러 역학 연구 결과 엽산 섭취량이 낮거나 혈액 중 엽산 농도가 낮은 경우 자궁암, 폐암, 대장암, 방광암, 식도암, 췌장암,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52-58]. 엽산의 부족으로 인한 DNA 저메틸화, DNA에 유리딘 삽입, 염색체 절단 또는 손상된 DNA의 복구 저하 등이 암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엽산이 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59]. 그러나 암이 발생된 상태에서 세포분열에 꼭 필요한 엽산을 보충하는 것은 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엽산 보충의 시기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60]. 엽산 보충과 암 발생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메타 분석 결과에서도 상반된 결과가 보고되어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61-64]. 따라서 엽산을 식품으로부터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일부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암 예방을 위해 엽산 영양상태가 적절한 사람에게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60].
엽산 부족은 우울증, 인지능력 저하, 혈관성 치매, 알쯔하이머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많이 있지만, 이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65]. 혈장 호모시스테인의 상승은 신경계의 퇴화와 관련되며, 엽산의 보충이 혈장 호모시스테인을 낮추기는 하지만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을 낮춘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66-68].
이와 같이 엽산의 부족과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암, 우울증, 치매 등의 다양한 만성질환 발병과의 관련 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으므로 [69] 만성질환 위험감소를 위한 섭취기준 은 설정하지 않았다.
2-4. 신경관 결손증 예방을 위한 섭취기준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신경관결손증의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 태아의 신경관이 닫히는 것은 수정 후 28일 이내에 일어나므로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보충해야 하는데, 50% 이상의 임신이 계획되지 않고 일어나며, 임신을 알게 된 후 신경관결손증을 예방하기에는 너무 늦다. 1992년부터 미국에서는 신경 관결손증의 발생을 줄이기 위하여 모든 가임기 여성은 400 μg의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권고하였다 [70].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임신 전후에 엽산을 보충하도록 권고하였으나, 엽산 보충제를 임신 전후에 복용하는 여성의 비율은 그리 높아지지 않았으며, 신경관결손증의 감소에도 효과적이지 않았다 [71]. 따라서 주식에 엽산을 강화하는 방법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1998년부터 미국, 캐나다, 칠레에서는 곡 류에 엽산을 강화하도록 의무화하였고, 그 결과 신경관 손상 발생률이 감소하였음이 보고되었다 [72-74].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서 곡류에 엽산을 강화하고 있으며, 엽산을 강화한 모든 나라에서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의 감소가 보고되어 엽산강화는 신경관결손증 발생율과 사망률을 감소하는데 가장 성공적인 정책으로 여겨진다 [75].
세계보건기구와 세계 36개국의 공식적인 보건기구에서 신경관결손증 예방을 위한 엽산 권장정책에 대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70%의 국가에서 엽산이 풍부한 식사와 함께 400 μg의 엽산 보충제를 임신 전(4-12주 전) 부터 임신 전기(8-12주)까지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었다 [76].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부터 가임기 여성은 400 μg/일의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2020년에도 국제산부인과연맹(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Gynecology and Obstetrics)에서 권장한 대로 임신 가능성이 있는 가임기 여 성은 적어도 임신 4주 전부터 임신 후 12주까지 400 μg/일의 엽산 보충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77].
3 안전확보를 위한 섭취기준
3-1. 안전을 위한 섭취기준 설정 시 고려사항
엽산이 강화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부터 과량의 엽산(folate)을 섭취하였을 때의 유해영향은 보고된 바 없다. Folic acid 자체가 신경계 독성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으나, 엽산 결핍과 비타민 B12 결핍 시 나타 나는 빈혈증세가 같기 때문에 엽산 보충제를 과량 복용하면 빈혈증세는 호전되지만 비타민 B12 결핍상태를 모르게 함으로써 신경계 이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78]. 악성빈혈을 치료할 목적으로 folic acid를 보충한 연구에서 5 mg/일 이상의 엽산을 보충한 연구에서는 신경계 질환이 진행된 사례가 100 여건 이상 보고되 었으며, 5 mg/일 미만으로 보충한 연구에서는 8건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79]. 또한 신경관결손증 예방을 위하여 1,81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수행된 4 mg/일의 엽산 보충 연구에서도 유해영향이 보고되지 않았으 므로 [80], 국립 의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Medicine, NAM)에서는 folic acid 5 mg/일을 최저 유해용량(LOAEL)으로 채택하였다 [81]. 따라서 노인이나 채식주의자와 같이 비타민 B12가 결핍되기 쉬운 사람들에게 다량의 folic acid를 보충하는 것은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엽산대사를 저해하는 항경련제, 항 암제 등의 약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folic acid 보충으로 인해 치료효과가 경감되거나 부작용이 나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4].
1998년부터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곡류에 엽산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엽산 섭취량이 높아지고 혈청과 적혈구의 엽산 농도가 상승하였으며, 신경관손상의 출산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강화 이전 에는 사람들의 혈액에서 측정되지 않았던 대사되지 않은 엽산(unmetabolized folic acid)이 강화 이후에는 78%의 사람들에게서 측정되었다. 또한 엽산 보충제까지 복용하는 경우 상한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엽산 강화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과잉 섭취의 부작용을 입증할 만한 자료는 없으며, 최근에는 상한섭취량을 재평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79, 82, 83].
3-2. 안전 확보를 위한 섭취기준 및 한국인 섭취실태
자연식품으로부터 섭취한 과량의 엽산은 유해영향이 보고된 바 없으며, 상한섭취량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참고한 근거 자료들은 인공합성 형태의 엽산(folic acid)의 간접독성효과를 조사한 것이므로 엽산의 상한섭 취량은 엽산 총섭취량이 아닌 보충제나 강화식품에 첨가된 folic acid의 상한섭취량을 의미한다.
(1) 영아기(1세 미만)
영아의 상한섭취량을 설정한 근거가 없으므로 설정하지 않았다.
(2) 성장기(1-18세)
성장기 소아와 청소년의 상한섭취량은 성인의 값으로부터 체중외삽법에 의해 남녀 모두 같은 값으로 설정하였다. 남자와 여자 각각 체중을 적용하여 계산한 후 수치가 낮은 것으로 적용하는 것이 기준으로 하였으나, 계산값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1-8세에서 권장섭취량과 상한섭취량의 차이가 매우 적게 설정된다. 소아와 청소년은 비타민 B12가 결핍될 위험이 매우 낮으므로 엽산 과다섭취에 의한 간접독성의 위험이 매 우 낮으므로, 상한섭취량이 적어도 권장섭취량의 2배가 되도록 하여, 2015년 상한섭취량과 동일하게 설 정하였다(표 12). 소아와 청소년의 상한섭취량은 성인의 독성종말점과 다른 유해영향을 기준으로 위해도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제안되어 [84], 소아와 청소년의 상한섭취량 설정에 필요한 과학적인 자료 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3) 성인기(19-64세)
지금까지 보고된 자료들을 종합하여 한국인 상한섭취량 설정과정에서 folic acid 5 mg/일을 최저유해 용량으로 채택하였고, 독성종말점인 신경증세의 비가역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불확실계수 5를 적용하였다. 따라서 folic acid의 최저유해용량인 5 mg/일을 불확실계수 5로 나누어 한국인 상한섭취량을 1 mg/일로 설정하였다(표 13).
성인의 엽산 상한섭취량=최저유해용량(LOAEL)/불확실계수(UF)=5 mg/5=1 mg/일
(4) 노인기(65세 이상)
노인의 상한섭취량을 성인과 다르게 설정할 근거가 부족하므로 노인의 상한섭취량은 성인의 상한섭취량과 같이 1,000 μg/일로 설정하였다.
(5) 임신기와 수유기
임신부나 수유부가 다량의 folic acid를 섭취하면 유해영향에 더 민감하다는 자료가 없으므로 임신 및 수유부의 상한섭취량을 성인과 동일하게 1,000 μg/일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임신부의 권장섭취량은 620 μg DFE/일, 수유부의 권장섭취량은 550 μg DFE/일로 권장섭취량과 상한섭취량의 차이가 매우 적다. 상 한섭취량의 경우 강화식품과 보충제로부터 섭취하는 엽산에만 적용되기는 하지만 엽산이 함유된 임신수유부 용 보충제 중 33%가 1,000 μg 이상 함유되어 있어 상한 섭취량을 초과하여 섭취할 우려가 매우 크므로 주의 가 필요하다 [85].
4 주요 급원식품
엽산은 신선한 푸른잎 채소와 과일, 두류, 해조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달걀, 김, 시금치, 콩나물 등 도 엽산의 좋은 급원식품이다 [26, 32, 86, 87]. 과일 중에서는 딸기, 참외, 오렌지, 키위 등에 엽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86]. 곡류에 엽산 강화가 의무화된 미국에서는 자연식품 보다는 강화 밀가루로 만든 빵, 아침식사용 시리얼 등이 좋은 급원식품이다 [88, 89].
식품 중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엽산은 5-메틸-THF와 10-포밀-THF이며, 이들은 저장하거나 가공하는 동안 디하이드로엽산 또는 folic acid로 쉽게 산화된다. 또한 식품을 가열 조리하면 엽산이 손실되는데, 엽산의 손실률은 식품의 종류와 조리시간, 조리방법 등에 따라 다르며 [90], 9개의 식품군에서 32종의 식품을 조리 하여 조사한 결과 조리 손실률이 평균 29%이었으며, 조리시간을 연장하였을 때에는 손실률이 더 증가하였다 [32].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품섭취량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표준식품성분표(농촌진흥청, ver 9.1) [91]의 엽산 함량을 적용하여 한국인의 엽산 주요 급원식품을 산출한 결과는 표 14와 같다. 대두, 달걀, 시금치, 백미, 총각김치, 배추김치 순으로 엽산 섭취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급원식품의 1회 분량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오이소박이, 시금치, 파 김치, 대두, 소고기(간), 들깻잎 순으로 많이 들어있었다(그림 4). 국가표준식품성분표(농촌진흥청, ver 9.1) [91]에서 100 g 당 엽산 함량이 높은 식품은 표 15에 나타냈 으며, 이 중 효모, 녹차잎, 마름, 잠두, 유채잎, 미역, 타라곤 등과 같은 식품은 엽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나 한국인의 엽산 섭취에 기여하는 주요 급원식품에는 포함되지 않는 식품임을 알 수 있다.
5 향후 2025 섭취기준 개정을 위한 제언
5-1. 섭취기준 설정에서 제기된 문제
대분분의 연구에서 성인 여자에 비해 성인 남자의 엽산 섭취량이 많지만 혈액 수준은 남자가 더 낮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평균필요량에 성별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부족하여 평균필요량과 권장섭취량에 성별 차이를 두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평균필요량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한국인 대상의 연구가 필요하다.
5-2.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사항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엽산 대사연구가 전혀 없으므로 외국인 대상의 연구 결과로부터 평균필요량과 권장섭취량을 설정하였다. 따라서 한국인의 성별, 생애주기별, 유전자다형성 등의 요인에 따른 평균필요량을 이해하고 권장섭취량을 설정하기 위한 통제된 대사연구가 필요하다.
5-3. 향후 2025 섭취기준 개정을 위해 필요한 과제
우리나라 국민의 엽산 섭취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식품 중의 엽산 함량 자료가 필수적이다. 2017년부터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식품 중 엽산 함량이 발표되고 있으나 아직 모든 식품에 대한 엽산 함량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또한 수용성 비타민인 엽산은 조리과정 중 열에 의해 파괴되거나 용출되어, 조리된 음식의 엽산 함량은 생식품의 엽산 함량에 비해 낮아진다. 따라서 생식품의 엽산 함량을 이용하여 섭취량을 평가하는 경우 과대평가될 수 있다. 정확한 한국인의 엽산 섭취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조리과정 중의 엽산 손실에 관한 연구와 조리 후 엽산 함량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엽산의 생체이용률에 대한 연구가 없으므로, 한국인의 성별, 생애 주기별로 식품 중의 엽산과 강화식품 또는 보충제로부터 섭취하는 엽산의 생체이용률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엽산은 신경관결손증,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엽산을 섭취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각각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엽산을 섭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수용성비타민-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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